김은경 5시간 만에 귀가…검찰, 신미숙 비서관 소환 조율
김 전 장관도 재소환 방침…청와대 인사라인 조사 정지작업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문건'으로 수사를 받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2일 검찰에 출석해 5시간 20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김 전 장관을 소환해 조사한 뒤 오후 3시 20분께 돌려보냈다.
김 전 장관은 조사를 마친 뒤 어떤 부분에 대해 소명했는지, 환경부 산하기관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 여전히 부인하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청사를 떠났다.
그는 이날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산하기관 임원 교체를 두고 청와대와 협의가 있었는지, 정당한 인사권 행사였다고 생각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조사를 짧게 마쳤다"며 "조만간 재소환해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전 정부에서 임명한 산하기관 임원들에게 사표를 제출받는 과정에서 한국환경공단 상임감사 김모씨가 반발하자 김씨에 대한 '표적 감사'를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했다고 보고 있다.
또 산하기관 임원 후임자 공모 과정에서 일부 지원자에게 면접 관련 자료를 미리 주는 등 특혜성 채용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교체 과정에 청와대가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인사 라인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미숙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신 비서관은 청와대가 내정한 인사가 한국환경공단 임원 공모 과정에서 탈락하자 안병옥 당시 환경부 차관 등을 청와대로 불러 질책하는 등 인사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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