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자치민병대' 조직해 군사훈련 한 극우인사 징역형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자치 민병대를 조직해 비밀리에 군사훈련까지 시킨 슬로베니아 극우 활동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슬로베니아 법원은 전날 민족주의를 표방하며 불법 군사 조직을 만들어 폭력으로 체제 변화를 시도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안드레이 시스코(49)에게 징역 8개월형을 선고했다.
'통합 슬로베니아 운동'이라는 극우 단체를 이끄는 시스코는 2017년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해 2.2%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2017년 6월 슬로베니아 북동부 국경 지대인 슈타에르스카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지난해 9월에는 민병대를 조직했다.
경찰은 복면을 쓴 민병대원들이 군사훈련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퍼지자 수사에 나서 시스코와 다른 조직원 한명을 체포했다.
시스코는 재판에서 슬로베니아의 안보와 국방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민주주의 사회는 그 자체로 명확한 어떤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를 정하고 그 토대가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1991년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한 슬로베니아에서 폭력을 통해 정치 체제 변화를 시도한 혐의로 처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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