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차·크레인 바람에 '휘청'…서울시내 강풍 피해 잇따라(종합2보)

입력 2019-03-30 20:47
사다리차·크레인 바람에 '휘청'…서울시내 강풍 피해 잇따라(종합2보)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30일 서울 지역에 갑작스러운 강풍이 불면서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소방 당국과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께 롯데아울렛 서울역점 옥상에 걸려있던 대형 천막이 무너져 내렸다.

사고 목격자는 "옥상 주차장 쪽에 설치돼있던 대형 천막이 바람에 넘어지면서 바로 아래 행사장 쪽으로 떨어졌다"며 "이 때문에 사람이 다쳤고, 행사장도 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후 4시 20분께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이삿짐 사다리차가 강풍 탓에 옆으로 넘어졌다.



소방 당국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주변에 행인이 없던 터라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 아파트의 한 주민은 "갑자기 우박이 내리고 바람이 엄청 불더니 사다리차가 옆으로 넘어갔다"며 "당시 사다리차로 옷가지 등 짐을 위로 올려보내고 있었는데 짐도 함께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오후 3시께에는 은평구 서부경찰서 신축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대형 크레인이 바람에 중심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크레인은 공사 중이던 건물에 걸치면서 바닥으로 넘어지지는 않았고, 인명 피해도 없었다.



등산객이 기상 악화로 산 정상에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다.

장인과 사위 사이인 A(66)씨와 B(34)씨는 전날 오후 3시께 북한산을 오르던 중 길을 잃고 헤매다 기상 상태가 악화하면서 백운대 정상에서 고립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6시께 인근을 지나던 다른 등산객의 신고로 가까스로 구조됐다.

소방 당국은 백운대 정상에 눈이 쌓인 데다 안개가 심해 헬기를 띄우지는 못했으나 산악구조용 들것 등을 동원해 구조를 마쳤다.

기상청은 "이날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에 돌풍을 동반한 천둥, 번개가 치고, 일부 지역에서는 싸락 우박이나 싸락눈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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