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스페인北대사관 침입 자유조선 실체있다…네트워크조직"
정보위 전체회의…"김한솔 위치 관리하고 있지 않아"
"北 곡물 생산량 작년 3.4% 감소…김정은 지시로 국제기구에 도움 요청"
"北 가상화폐 해킹으로 360억원 챙겨…방글라데시·칠레 은행 등 해킹"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국가정보원은 29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을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반(反) 북한단체 '자유조선'(구 천리마민방위)에 대해 "실체가 있는 조직으로, 조직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데 이어 '자유조선이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네트워크조직"이라고 답했다고 복수의 정보위원들이 연합뉴스 통화에서 전했다.
국정원은 "현재 스페인당국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우리 국민이 일부 포함된 문제에 대해서는 스페인당국과 필요한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는데 대한민국 국민이 포함된 게 아니냐'는 정보위원들의 물음에는 "우리 국적, 미국 국적 등이 다양하게 있을 수 있어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한국인이 있는 것 같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고 답변했다.
지난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직후 자유조선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에 대해서는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며 "(김한솔의 위치는) 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국정원은 답했다.
국정원은 또 "올해 들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했다는 징후가 있다. 지난해 곡물 생산량이 전년도 대비 3.4% 감소했고, 지난 3월까지 곡물 재고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며 "김정은 위원장 지시로 국제기구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현재 대량 아사자는 없고, 곡물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곡물 품귀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가상화폐 관련 해킹으로 360억원을 챙겼다"며 "방글라데시 은행과 칠레 은행 등에서 해킹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대회에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대의원으로 당선된 데 대해 "김 부부장의 위상 강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이밖에 평양 외곽의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와 관련해서는 "통상적인 수준의 차량과 인원이 활동한다"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