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김해신공항 계획대로 추진' 국토부장관 후보자 규탄

입력 2019-03-21 11:38
수정 2019-03-21 14:12
시민단체 '김해신공항 계획대로 추진' 국토부장관 후보자 규탄

"2016년 김해신공항 결정은 정략적·일방적…과거사 솔직히 털어놔야"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김해신공항 반대 및 동남권관문공항 추진 부·울·경 시민운동본부는 2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신공항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규탄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 추천을 보면서 새 부대에 새 술을 담지 못하는 장관 추천이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 후보자가 국토부 항공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거치면서 2016년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 선정 당시 김해신공항을 결정하고 이후 작업을 진행한 주역이다"고 언급했다.

실제 최 후보자는 최근 인사청문회 답변자료에서 "영남권 5개 지자체장의 합의에 따라 김해공항을 최적 후보지로 결정했고 김해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시민운동본부는 "당시 결정은 신공항 입지 후보지로서의 원칙을 무시한 정략적 결정이고, 같은 당 소속 5개 자치단체장을 모아놓고 이의 없이 따르겠다는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합의를 강제했다"며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을 최 후보가 당시 결정을 따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무책임하고 진정성 없는 태도다"고 비난했다.

이어 "최 후보자는 이번 청문회에서 2016년 신공항 입지 선정 과정의 불합리하고 정략적인 과거사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동남권 관문 공항의 방향과 전망에 대한 진정성 있는 견해를 피력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최 후보자는 물론이고 이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동반 추락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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