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브라질 시장 진출 7년만에 연산 18만→21만대 확대

입력 2019-03-12 05:08
현대차, 브라질 시장 진출 7년만에 연산 18만→21만대 확대

작년 생산량 19만3천대…소형 전략차종 HB20·SUV 크레타 인기몰이 지속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현대차가 브라질 진출 7년 만에 현지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 브라질 법인은 올해 안에 상파울루주(州) 피라시카바 시에 있는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18만대에서 21만대로 3만대 확대할 계획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3교대 근무 원칙을 고수하면서 시간당 생산량을 36대에서 42대로 늘릴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생산 전 과정에 걸쳐 1억2천500만 헤알(약 366억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브라질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은 내수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 올해 하반기부터 소형 전략차종인 HB20과 HB20S의 신규 모델 생산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브라질 공장 생산량은 19만3천대로 생산능력을 이미 1만3천대가량 초과한 상태다.

진의환 중남미권역 본부장은 "생산능력 확대는 올해 브라질 자동차 시장이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브라질 내수시장의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브라질 시장 진출 6년 만인 지난해 100만대 생산·판매를 돌파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브라질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르노·피아트는 11년, 혼다·도요타·폴크스바겐은 15년, 제너럴모터스(GM)·포드는 20년 만에 100만대 생산·판매를 달성한 바 있다.

현대차는 2012년 피라시카바 시에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같은 해 10월 HB20을 출시하면서 브라질 소형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흐름에 맞춰 2017년 초부터 크레타를 선보였다. 브라질의 SUV 판매 비중은 미국·중국·캐나다에 이어 독일·프랑스·인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HB20과 크레타는 올해 들어서도 브라질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20개 차종 리스트에 포함됐다.

현대차는 중남미 시장 공략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브라질 판매분을 제외한 물량은 파라과이·우루과이·콜롬비아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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