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인터넷진흥원장 "융합산업·5G 보안 선도전략 만든다"

입력 2019-03-10 12:00
김석환 인터넷진흥원장 "융합산업·5G 보안 선도전략 만든다"

"사이버공격 대응 강화…기술발달 편익·비용 한 테이블서 논의해야"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김석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은 올해 융합보안과 5G보안을 선도할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22년 국내 스마트공장이 3만개에 달하고 전 세계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260억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보안에 대한 언급은 없다"며 "오는 5월 말까지 스마트공장 등 융합보안 선도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ISA는 최근 사이버침해대응본부 산하에 융합보안단을 신설하고, 자율주행차, 재난·안전, 디지털 헬스케어, 실감콘텐츠, 스마트공장, 스마트 교통·물류 등 국민생활 안전에 밀접한 주요 6대 융합산업 분야를 선정했다.

융합보안 선도전략으로는 융합산업 거버넌스 체계 구축, 보안모델 발굴, 융합제품 보안내재화 확산, 기기·인프라 보안 강화 대책 등이 꼽힌다.

김 원장은 "앞으로 5G로 비정상적 공격이 많이 들어올 것"이라며 "코어망 비정상 공격 탐지와 대응기술 개발 등 선도적인 5G 통신망 보안기술 연구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5G, 클라우드 등 ICT 기술 발전으로 사이버 공격이 지능화, 대규모화하고 있다"며 "사이버 위협정보 수집건수가 2017년 1억8천만건에서 작년 3억5천만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6억건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 기반 악성코드 분석시스템을 통해 하루 분석량을 작년 27건에서 2020년까지 1천400건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AI 등 기술을 활용해 침해대응 체계를 고도화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KISA 홈페이지의 취약점을 찾는 '핵 더 키사'(Hack the KISA) 대회와 관련, "다른 기관과 기업에서 공동으로 추진토록 해 판을 키울 것"이라며 4분기 가칭 '보안 업그레이드 주간'(Security Upgrade Week)을 추진해 대회의 민간 확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신성장동력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정보보호 전문 자문단을 구축하고 정보보호 전문 펀드를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민간에서 활용 가능한 비식별 데이터 생산을 지원하고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촉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작년 10월 위치정보법 개정 이후 15개 새 기업이 만들어졌다"며 "데이터안전활용 지원단을 통해 이 부분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블록체인 기반 공공서비스 모델 발굴을 종전의 2배인 12개로 확대하고 국민 참여 기반의 민간주도 프로젝트 3개도 신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1년까지 전자문서 활용률 70%가 달성되면 6천억원 규모 시장이 생기고 8천개 일자리가 만들어져 1조1천억원의 사회적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며 모바일 전자고지 시범적용 등 성공사례가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원장은 "기술발달에 따른 편익과 기술을 택하는 데 따른 비용 문제를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고민해야 한다"며 "일본은 사이버 침해 3분의 1이 IoT 기기를 통해 이뤄진다고 보고 취약점 있는 IoT 단말을 탐지해 기관이나 기업, 개인에게 통보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을 5년 한시법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CCTV 등 기술발달에 따른 편익과 사생활 침해 등 관련 사회적 비용을 함께 논의해 비용을 줄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유럽연합(EU)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과 중국, 인도의 데이터 관련 보호 조치 등 데이터 패권으로 가는 것이 아쉽다며 기관과 기업에 데이터 패권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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