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용카드 결제액 6%↑…미세먼지·폭염에 가전 구매 '쑥'
카드 공제 축소로 향후 증가세 둔화할 수도…체크카드는 7%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지난해 미세먼지, 폭염 때문에 공기청정기, 에어컨 구매가 늘어나고 온라인 쇼핑이 활발해지며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세가 확대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18년 중 지급결제동향'을 보면 지난해 하루 평균 신용카드 사용액은 1조8천6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8% 늘었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2017년 4.9%에서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그중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1조4천440억원으로 8.6% 늘었다.
모바일·인터넷 쇼핑이 확대하고 가전제품 구매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상거래·통신판매 부문에서 개인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18.4%, 가구·가전제품에선 10.8% 각각 증가했다. 냉방용품, 공기청정기 등의 판매액이 지난해 12.1% 늘어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법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하루 평균 4천170억원으로 2.9% 줄었다.
카드사들이 법인회원에 제공하던 국세 카드납부 수수료 감면 혜택이 2017년 3월 이후 축소하며 법인이 신용카드 국세 납부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논의 중인 신용카드 공제 혜택 축소가 이뤄지면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세도 꺾일 가능성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실제로 신용카드 공제가 축소하면 사용실적도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크카드 사용액은 하루 평균 5천20억원으로 7.6% 증가했다.
체크카드 사용액은 꾸준히 증가세다.
근로소득 연말정산 때 체크카드 소득 공제율(30%)이 신용카드(15%)의 2배에 달하는 데다 연회비가 대부분 무료임에도 캐시백, 영화관·놀이공원 현장 할인,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서다.
전체 카드 사용액 가운데 체크카드 비중은 21.2%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체크카드 발급 장수는 지난해 말 1억3천111만장으로 신용카드 발급 장수(1억506만장)보다 많았다.
하루 평균 결제 건수는 신용카드가 3천575만건, 체크카드가 2천232만건으로 각각 10.5%, 10.9% 늘었다.
건당 결제금액은 신용카드가 4만3천89원으로 1.9% 줄었고 체크카드는 3.0% 감소한 2만2천471원으로 집계됐다. 소액 결제가 이뤄지는 편의점, 대중교통에서 카드 사용이 보편화하며 건당 이용금액이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카드를 비롯해 어음·수표 등 현금이 아닌 수단으로 결제한 금액은 하루 평균 80조6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4.9% 증가했다.
신용·체크·선불·현금 IC·직불카드 사용액(2조4천억원)은 6.2%, 소액 결제망의 계좌이체(58조8천억원)는 8.9% 증가했다.
반면 어음·수표 결제(19조5천억원)는 5.6% 감소했다.
특히 카드·오만원권 이용 확대로 수표 결제금액(1조6천580억원)은 13.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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