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기틀 다진 美 ODA'…이번엔 우리가 아세안 6개국에서
아세안 6개국 국공립대에 8년간 1천300억원 투입…미래인재 양성
자카르타서 신남방 교육 ODA 비전 발표
(자카르타=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개발협력 기관인 코이카(KOICA)가 아세안 6개국에서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신남방 교육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펼친다.
1950년대 후반 미국이 서울대학교의 역량 강화를 지원한 사업 모델을 선례로 삼아 이를 아세안 6개국 최상위 국공립대학교에서 시도한다는 것이다.
코이카는 5일(현지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연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6개국의 최상위 국공립대학교의 의료·보건·농수산·엔지니어링·ICT·행정·경제 분야 교육 활성화를 지원한다고 코이카는 설명했다.
이들 대학 교원의 교육·행정 역량 강화와 교과과정·교육시설·교보재 현대화, 논문 등 연구역량 강화 등을 통해서다.
코이카는 여기에 '미네소타 프로젝트'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1955~1962년 미국이 서울대학교 의대·농대·공대 등의 역량 강화를 체계적으로 도운 프로젝트다. 대학 경쟁력을 갖추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코이카는 준비 작업을 거쳐 내년부터 8년간 총 1억2천만달러(약 1천300억원)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코이카는 인적자원 역량 강화를 통해 신남방정책 이행을 뒷받침하고 아세안 6개국의 지속발전가능목표(SDGs)의 네 번째 목표인 '양질의 교육' 목표달성에 기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는 수랏 인드리자로 인도네시아 내각사무처 차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유엔개발계획(UNDP)·유니세프·미국 국제개발처(USAID) 등 국제개발협력기구,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와 한국 측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코이카는 한-아세안 대학 간 교류 확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저소득층·취약계층 포용, 매년 10% 이상 예산을 증액해 아세안 신규 ODA 발굴 등의 정책 전략도 발표했다.
이미경 이사장은 "아세안과의 협력을 사람(People)·평화(Peace)·상생번영(Prosperity)의 관점에서 한반도 주변 4대 강국 수준으로 올려 '더불어 잘사는 상생공동체 구현'이라는 신남방정책에 부합하는 교육 분야 ODA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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