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멕시코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국영석유사 투자등급 강등

입력 2019-03-05 04:26
S&P, 멕시코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국영석유사 투자등급 강등

국가등급전망 '안정적'→'부정적' 조정…페멕스 투자등급 'BB-'→'B-'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멕시코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이어 국영 석유 기업의 투자등급을 강등했다.

S&P는 4일(현지시간) 멕시코의 국영 석유 기업 페트롤레오스 멕시카노스(PEMEX·페멕스)의 투자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성명에서 "멕시코 정부의 페멕스 재정 건전화 계획이 페멕스의 자본적 필요 규모를 고려했을 때 미흡하다"면서 "페멕스가 정치적으로 노출돼 있어 재정적인 목표와 충돌할 수 있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자금난을 겪는 페멕스에 총 55억 달러(약 6조2천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구제금융 패키지는 2013년 이후 발생한 페멕스의 부채 438억 달러(49조4천700억원)를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페멕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멕시코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조정 이후에 취해졌다.

앞서 S&P는 지난 1일 멕시코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그러나 투자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S&P는 당시 성명에서 "민간 부문의 에너지 분야 참여를 제한하려는 국가의 움직임은 경제 성장 전망을 낮출 수 있다"며 "공사가 진행됐던 130억 달러 규모의 수도 신공항 사업이 취소되는 등 투자자의 신뢰를 변화시킨 정부 정책은 국내총생산(GDP)을 줄이고 우발적인 국가 부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최근 공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2.1%로, 내년 경제성장률은 1.7∼2.7%로 각각 제시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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