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이달중 환태평양경제협정 가입 신청…일본 車업계 '환영'

입력 2019-03-03 09:46
태국, 이달중 환태평양경제협정 가입 신청…일본 車업계 '환영'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태국이 이달 안에 다자간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참가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태국 상무부 무역협상국장은 통신에 오는 24일로 예정된 태국 하원 총선거 전에 TPP 참가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국이 참가 신청을 하면 지난달 말 TPP 협정 발효 이후 첫 사례가 된다.

이 협정에는 당초 체결을 주도하던 미국이 빠진 뒤 일본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 말레이시아, 페루, 칠레,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 11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TPP 발효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중 이 협정에 참가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과의 경쟁력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일본에서는 태국의 TPP 참가 신청에 대해 자동차 업계가 환영하고 있다.

통신은 태국이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로 불릴 정도로 자동차 산업이 활발하다며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태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의 공급망을 구축하려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태국이 세계 주요 쌀 수출국 중 하나라서 쌀 농가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일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부는 TPP의 가입국을 확대해 미국을 다시 이 협약에 끌어들이려고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영국, 대만 등이 가입 희망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콜롬비아, 한국 등도 추가 가입 예상 국가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TPP는 참가국들의 경제 규모 합계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2.9%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큰 자유무역 협정이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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