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대사관 이전 논란속 이달말 이스라엘 방문

입력 2019-03-02 00:51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사관 이전 논란속 이달말 이스라엘 방문

親이스라엘 행보에 이슬람권 반응 주목…19일 방미 트럼프와 회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달 말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이스라엘을 방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 기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 이전 문제에 관해 어떤 자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따라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이슬람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의 재계를 대표하는 기구인 아랍상공회의소연합은 브라질 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가면 아랍권이 모든 브라질산 제품을 보이콧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부분적으로 중단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1위 국가다.

이어 터키·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요르단·팔레스타인 등 5개국은 브라질 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면 아랍 국가들은 물론 이슬람권 전체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며 대사관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에서도 성지로 간주한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해 팔레스타인을 내쫓고 점령한 곳으로 국제법상 어느 나라 영토도 아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여기고 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앞서 오는 17∼19일 사흘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유무역협상을 위한 대화를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 규모는 577억 달러이며 브라질이 1억9천300만 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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