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년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디지털로 젊어진다…고객층 확대"

입력 2019-03-01 07:19
취임1년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디지털로 젊어진다…고객층 확대"

"3년내 자산 167조→200조 달성…MG손보, 외부투자자와 협상 진행 중"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현재 새마을금고 회원의 연령층이 꽤 높은 편인데 젊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제 공약이기도 했습니다. 젊고 새로운 금융으로 거듭나려면 디지털금융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달 취임 1주년을 맞는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점 추진하는 사업은 디지털금융"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회장은 "어릴 때는 부모 손을 잡고 새마을금고에 예금하러 오고 중·고등학교 때는 장학금을 받다가도 사회에 진출하면 주거래 금융기관을 바꾼다"며 "이것이 우리가 디지털금융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1월 디지털금융본부를 신설하고 디지털금융 선포식을 열기도 했다.

현황 파악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열었던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도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내 디지털금융부문에 대한 종합컨설팅을 진행한 뒤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MG스마트뱅킹에 생체인증과 소액 간편이체 기능도 추가한다.

이와 동시에 기존 고객층이 소외되지 않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박 회장은 "전국 3천200곳에 점포가 있는데 우리마저 철수하면 군·면 단위에서 회원들이 금융서비스를 전혀 못 받는 사태가 발생한다"며 "(디지털금융을 강화해도) 점포 수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각 점포에서도 60세 이상 연령층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젊은 층을 겨냥한 상품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아동적금 상품인 '우리 아기 첫걸음 정기적금'은 단 석 달 만에 12만4천464좌, 512억원이 모이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박 회장은 "저출산 시대 특화상품으로 5%대 금리를 내세웠다"며 "새마을금고가 좀 더 고객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마을금고 자산 규모가 올해 167조원"이라며 "3년 후에는 200조원을 달성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포부를 내비쳤다.

보험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MG손해보험과 관련해서는 "중앙회가 방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현재 외부 투자자와 깊이 있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말을 아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올해 사회공헌사업도 적극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박 회장 취임 후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해 무료 의료보험 가입을 지원 중이다. 지금까지 1천300여명이 보험 혜택을 봤다.

또 지난해부터는 청년 주거여건 개선을 위해 100명에게 매달 28만원씩 반년간 주거비를 지원 중이다.

그는 "수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데 목적을 두고 경영 중"이라며 "일회성이 아닌, 사람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환원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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