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민주화 운동 시초 2·28 기념식 대구서 열려

입력 2019-02-28 15:44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 시초 2·28 기념식 대구서 열려

이낙연 총리, 시민 등 1천500여명 참석…결의문 낭독·민주 횃불 점화

광주시장 등 광주지역 인사 70명 참석 '달빛동맹' 과시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제59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이 28일 대구 북구 콘서트하우스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렸다.

지난해 국가기념일이 된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우동기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시민과 학생 등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 광주시장 외에 의장, 교육감 등 광주지역 각계 인사 70여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달빛동맹을 맺은 대구시와 광주시는 2013년부터 두 도시 시장이 대구 2·28민주운동과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함께 참석하고 있다.

행사에서 '2·28 대구, 민주주의의 뿌리'라는 주제로 뮤지컬 배우들이 2·28민주운동이 일어난 1960년 당시 상황을 재현했다.

또 2·28민주운동 당시 작성됐지만 안타깝게 불에 타 사라져버린 '대구고등학교 결의문'을 작성한 경북사대부고 출신 최용호(76) 선생이 후배 학생들과 새로 작성한 결의문을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최씨는 "59년 전 불타 없어진 결의문을 지금 시대 관점으로 다시 만들고 낭독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2·28민주운동 정신이 잘 계승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기념사에서 "2·28민주운동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많이 늦어졌다. 58년이나 흐른 작년에야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며 "정부는 2·28을 포함한 모든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승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화운동 60년이 되는 내년에는 유공자를 더 많이 찾아 인정해드리는 등 의미 있는 조치를 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기념식 후에는 참석자들이 중앙네거리를 거쳐 2·28기념중앙공원까지 1.3㎞ 구간에서 2·28 재현 행진을 벌였다.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빛들아', '2·28 계승해 민주주의 완성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참가자들에게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어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민주의 횃불 점화식도 진행했다.

우동기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은 "2·28이 국민적 정신운동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대구 고등학생들이 자유당 정권 독재와 부정선거에 맞서 일으킨 2·28민주운동은 3·15 마산의거, 4·19혁명 도화선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 시초인 2·28운동은 50년이 지난 2010년 2월 민주화운동으로서 법적 지위를 공식 인정받았으나 국가기념일에는 빠졌다.

민주화운동 과정에 참여자 희생이 적다는 등 이유로 3·15의거와 4·19혁명에 비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대구시와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2016년부터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 지난해 2월 결실을 봤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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