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3·1절 100주년 기념 해외동포대회 열려

입력 2019-02-26 22:23
도쿄서 3·1절 100주년 기념 해외동포대회 열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3·1 독립운동 100돌을 앞두고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해외동포들이 모여 기념행사를 열었다.

3·1절 100주년 해외동포대회 실행위원회(공동위원장:손형근 6·15 해외측위원회 위원장·남승우 총련중앙 부의장)는 26일 저녁 도쿄 기타(北)구 아카바네(赤羽)회관에서 '3·1절 100주년 기념 민족의 자주와 평화·통일을 위한 해외동포대회'를 개최했다.



유료(참가비 1천엔)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 동포를 중심으로 약 7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 주최 측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유럽 등지에서도 대표자가 왔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제재로 직접 참석하지 못한 북측은 사회자가 대독한 연대 메시지를 통해 "우리 겨레는 아직도 선열들의 염원이었던 완전한 자주독립을 이룩하지 못하고 70년이 넘도록 분단과 적대의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통일을 이룩하고 온 겨레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와 번영의 궤도를 힘있게 열어나가자"고 밝혔다.

축사에 나선 허종만 총련 의장은 "3.1운동으로부터 한 세기가 되는 오늘 우리 민족사는 일대 변환기를 맞이했다"면서 "올해를 북남관계 발전, 평화, 번영, 연방제 통일대로의 여정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오는 역사적인 해로 빛내는 데 보람차게 이바지해 나가자"고 말했다.



연대 인사를 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 등 남북한 합의의 모든 사항이 완벽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또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제2차 북미 정상 회담에 대해 "냉전과 분단의 시대를 무너뜨리고 새 시대를 여는 만남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처음 가보는 길이라 두렵고 주저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과감하게 앞으로 나아가 세계가 부러워할 평화와 번영의 조국을 만들어 내야 하고, 그 길에서 우리는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도 연대인사를 통해 "2·8 운동에 이은 3·1운동은 전 동포가 마음을 열어 함께 헌신한 운동이었다"며 100년 전의 정신으로 다시 뭉쳐 완전한 자주독립을 이룩하자고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판문점 선언·평양 공동선언 이행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기로 하는 등 5개 항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어 열린 2부 문화공연에서는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로 도쿄조선중고급학교 합창부의 '고향의 봄' 중창, 태권도 연무, 금강산가극단의 3인무 '하나' 등이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북한 주민들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우리는 하나'를 합창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일본 경찰은 행사장 주변에 일본 우익 인사들의 항의 시위 가능성에 대비해 경비 병력을 배치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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