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매체, 반핵운동 30년 조명…"새로운 세계사 기록"

입력 2019-02-27 14:46
카자흐 매체, 반핵운동 30년 조명…"새로운 세계사 기록"

1989년 18회 핵실험 계획, 반핵 운동으로 7회에 그쳐

(알마티=연합뉴스) 윤종관 통신원 = 카자흐스탄 반핵 운동 30년은 전 세계에 새로운 역사를 기록했다고 카진포름 등 현지매체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2월 28은 카자흐스탄에서 반핵 운동이 전개된 지 30년이다.1989년 2월 28일 카자흐 북부 도시 세미파라틴스크에서 올자스 오로마비치 술레이메노프(당시 30세)의 주도로 국제 반핵 운동 단체 '네바다-세미팔라틴스크'가 결성됐다.

이 단체 임원인 류드밀라 플루스는 "당시 소련연방 최고위원 후보였던 올자스가 TV에 출연해 선거운동을 하는 대신 세미팔라틴스크에서의 핵실험과 방사능 가스 누출, 핵폭발 위험을 경고하고, 원자로 폐쇄 등을 언급한 것이 국제 반핵 운동의 시작"이라고 회고했다.



당시 올자스는 군사적 목적의 핵물질 생산을 축소하고, 자연과 인간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핵폐기물 통제 실태를 공개하며, 방사능에 오염된 '죽은 영토'를 확인해 농사를 짓지 않도록 하는 생태지도를 제작하고 방사선 피해로 사망한 인원을 공개할 것 등을 요구했다고 매체들은 보도했다.

그 결과 1989년 이 지역에 예정된 18건의 핵실험이 7회에 그쳤다. 같은 해 11월 20일 구소련 최고위원회에서 세미팔라틴스크와 노보제멜리스키(시베리아)에서의 핵실험 중지 결의안이 채택됐다.

세미팔라틴스크 원전의 완전 폐쇄는 1991년 8월 21일 카자흐 대통령령으로 실행됐다.



최근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지속적인 방사선 노출에 따른 유전자 변이 등 카자흐 전체의 피해자 규모는 약 260만 명이다.

1949년 8월 이래 40년 이상 카자흐스탄의 초원은 핵실험장, 플라토늄과 우라늄 처리 센터 및 핵폐기물 매립지였다. 전문가들은 카자흐에서 이루어진 핵폭발의 총 규모는 히로시마 핵폭탄 위력의 4만5천배가 넘는다고 주장한다.

keifla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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