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해결 기대감에 中 증시 5%대 급등
'휴전 연장·양국 정상회담' 소식에 투자자 환호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25일 중국 증시가 5%대의 급등세를 연출했다.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7.05포인트(5.6%) 상승한 2,961.28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80.02포인트(5.42%) 뛰어오른 1,557.27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43포인트(0.5%) 오른 28,959.3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하이증시의 일간 상승 폭은 지난 2015년 7월 9일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선전증시의 상승 폭도 2015년 9월 16일 이후 약 3년 반 만에 최대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증시의 거래량은 오후 2시 37분 현재 9천440억 위안(약 158조원)에 달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최대 일간 거래량으로, 지난해 평균 일간 거래량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날 중국 증시의 급등을 불러온 것은 미·중 무역전쟁의 '90일 휴전' 기간을 연장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통한 최종 합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중국과 중요한 구조적 이슈들과 관련한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substantial progress)을 이뤘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매우 생산적인 회담의 결과로 나는 현재 내달 1일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 인상을 연기할 것"이라며 "양쪽이 추가적인 진전을 이룬다는 가정하에 우리는 합의를 마무리 짓기 위해 마러라고에서 시 주석과 나의 정상회담을 계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하이퉁증권의 장치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을 기대케 하는 긍정적인 소식이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을 불러오면서 증시 랠리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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