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메이-EU 융커 오늘 회동…브렉시트 돌파구 마련 주목
英 노동당 코빈 대표도 내일 브뤼셀 방문해 브렉시트 논의
英 일간지 "주말 EU-아랍 정상회의서 합의 가능성"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브렉시트(Brexit)를 40여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과 유럽연합(EU) 정상이 얼굴을 맞댄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공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만날 예정이다.
이날 만남에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 중 영국 내에서 가장 큰 반발이 제기되고 있는 '안전장치'(backstop)와 관련해 법적 구속력 있는 변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제프리 콕스 영국 법무상은 '안전장치'에 시한을 두는 방안을 브렉시트 합의안에 보충서 형태로 끼워 넣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양측은 지난해 11월 서명한 브렉시트 합의문에서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국경 간 '하드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통관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별도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토록 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하지만 영국 의원들은 '안전장치' 적용 기간을 명시하지 않으면 영국이 계속해서 EU 관세동맹에 갇힐 수 있고, 북아일랜드만 EU의 상품규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EU는 브렉시트 합의안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융커 위원장 역시 이날 메이 총리와의 만남에서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주말 이집트에서 열리는 EU-아랍 정상회의에 EU 정상들은 물론 메이 총리 역시 참석해 수정된 브렉시트 합의안에 서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 경우 메이 총리가 다음주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제2 승인투표를 개최할 수 있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메이 총리와 별도로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 역시 오는 21일 브뤼셀에서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코빈 대표는 이번 만남에서 EU 관세동맹 영구 잔류, EU 단일시장과 긴밀한 관계 유지 등 노동당의 브렉시트 제안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에서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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