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 '최후전투' 종료 눈앞…"러·우크라 출신 대거 탈출"

입력 2019-02-13 18:03
IS 격퇴 '최후전투' 종료 눈앞…"러·우크라 출신 대거 탈출"

쿠르드·아랍연합 SDF "밤새 약 600명 IS 진영 벗어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 종료를 눈앞에 두고 IS의 마지막 소굴에서 탈출 행렬이 이어졌다.

IS 격퇴전의 지상 부대인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밤새 약 600명이 데이르에즈조르주(州) 바구즈의 IS 진영에서 빠져나왔다고 13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밝힌 것으로 AFP통신이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350명이 전선을 벗어났다고 보고했다.



SDF에 따르면 바구즈에서 빠져나온 인원의 약 절반은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과 그 자녀들이다.

거듭된 패퇴에도 다른 지역으로 달아나지 못한 IS 잔당과 그 일행 다수는 외국 출신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과 일치한다.

SDF 진영에 도착한 민간인들은 공습과 교전, 추위와 물자부족을 겪으며 어렵게 전선을 벗어났다고 토로했다.

현재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는 미군 전역자가 설립한 '자유 버마 유격대'(Free Burma Rangers) 소속 구급인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동맹군은 IS의 숨통을 끊기 위해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앞서 이달 9일 SDF는 '마지막 전투'를 시작했다고 선언했다.

좁은 지역에 국제동맹군의 공습이 이어지며 12일에는 민간인 16명이 한꺼번에 숨졌다는 보고도 있었다.

2014년 '전성기'에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쳐 영국 면적에 해당하는 광활한 지역을 통제한 IS는 이제 약 4㎢ 구획에 몰려 패망을 앞뒀다.

작년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선언한 후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과 SDF는 데이르에즈조르 작전의 공세를 강화했다.

지난 두 달 새 약 3만7천명이 IS 점령지를 벗어나 쿠르드 세력이 통제하는 지역으로 이동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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