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인프라 확충 주력…'슈퍼 감독기구' 설립 추진
부패 방지와 사업 추진 효율성 제고 위해 관련 기구 통폐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인프라 사업을 총괄하는 슈퍼 감독기구 설립을 추진한다. 인프라 사업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패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 기구를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정부는 인프라 사업 추진 과정 전반을 관리 감독할 국가교통국(ANT) 설립안을 조만간 연방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가교통국은 육상 교통과 항만 터미널 담당 기구인 국립육상교통국(ANTT)과 국립해상교통국(Antaq)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국립육상교통국과 국립해상교통국은 그동안 공공사업을 발주하면서 특정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공사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부패의 온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타르시지우 지 프레이타스 브라질 인프라부 장관은 국가교통국 설립으로 부패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고 인프라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재정균형과 함께 낙후한 인프라 개선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군 장성 출신인 타르시지우를 인프라부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재정적·행정적 이유 등으로 늦춰지거나 답보 상태에 있는 인프라 사업을 강한 추진력으로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브라질의 인프라 투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7% 수준이다.
국책연구소는 인프라 현대화를 위해서는 GDP 대비 투자 비율이 앞으로 20년간 4.15% 정도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브라질의 인프라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최근 수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침체와 부패 스캔들로 국내 기업의 투자 여력이 위축되면서 외국자본의 진출이 빠르게 진행된 결과다.
브라질 다국적기업·경제세계화 연구협회(Sobeet) 자료를 기준으로 인프라 분야 전체 투자 가운데 외국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7%에서 2017년에는 70%로 높아졌다.
협회는 브라질 기업들이 투자 능력을 상실하면서 석유·천연가스, 전력, 수자원, 교통, 통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외국자본 진출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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