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걷힌 미세먼지…주말까지 강한 추위
오후 들어 미세먼지 대체로 '좋음'∼'보통' 회복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설 연휴 바로 다음 날인 7일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서울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으나 오후 들어 찬바람이 불며 서서히 걷히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서울의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33㎍/㎥로, '보통' 수준이었다.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 역시 16㎍/㎥로, '보통'이었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오전만 해도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 오전 7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125㎍/㎥까지 치솟았다. 같은 시각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83㎍/㎥로, '매우 나쁨'이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서울 외에도 대전, 경기, 충북, 충남 일부 시·군에도 이날 오전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짙게 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걷어간 것은 북서쪽에서 불어온 찬바람이었다.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서울의 미세먼지는 오전 10시 '보통' 수준으로 떨어졌고 오후 들어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의 초미세먼지도 20㎍/㎥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 내려졌던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발령된 지 4시간 만에 해제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오늘 새벽부터 주로 국외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됐으나 띠가 그리 넓지는 않았다"며 "강한 북서풍이 불어 미세먼지도 서서히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오후 미세먼지가 충북 지역에서는 '나쁨' 수준을 보이겠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좋음'∼'보통'일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미세먼지도 전국적으로 '좋음'∼'보통'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세먼지는 오래 머무르지 않고 지나가지만,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로 추위가 다시 맹위를 떨치는 양상이다.
서울의 기온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1.2도로, 영하권에 머물고 있다. 찬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6.0도다.
기상청은 "내일 아침 기온은 찬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복사냉각 효과가 더해져 오늘 아침보다 10도 이상 기온이 떨어지는 곳이 많겠다"며 "중부 내륙과 남부 산지를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10도 내외로 떨어져 매우 춥겠다"고 예보했다.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이 당분간 계속되면서 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는 이날 아침 비 또는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8일까지 강원 산지, 강원 북부 해안, 울릉도, 독도 지역 적설량을 2∼7㎝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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