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오페라하우스·미술관 건립 '청신호'

입력 2019-01-31 14:32
인천 송도국제도시 오페라하우스·미술관 건립 '청신호'

경제청, 아트센터 잔여수익금 600억원 우선 투입 추진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세계적인 공연·전시시설로 기획한 '아트센터 인천'의 2단계 사업이 올해 상반기 착공할 전망이다.

3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천2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는 아트센터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해 현재 확보된 600억원으로 우선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아트센터는 1단계 사업인 지하 2층, 지상 7층, 1천727석 규모의 콘서트홀이 지난해 정식 개관했지만 1천400석짜리 오페라하우스와 2만㎡ 규모의 미술관을 짓는 2단계 사업은 추진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 사업은 민간사업자인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가 송도에 아파트 단지를 개발해 얻은 수익금으로 문화단지를 건립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잔여수익금은 시에 돌려주는 구조다.

그러나 시행사인 NSIC와 인천시,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공사비 정산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1단계 공사가 끝난 뒤 사업이 중단됐다.

NSIC는 2017년 12월 포스코건설을 상대로 정산금 반환 청구소송을 냈고 이 정산금을 최종적으로 받게 되는 시 산하 인천경제청이 최근 보조참가인으로 소송에 참여했다.

인천경제청은 회계실사 용역 결과를 근거로 아트센터 1단계 개발이익금이 1천300억원가량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포스코건설은 잔여수익금을 600억원으로 주장하고 있어 서로간에 700억원의 차이를 보인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소송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앞으로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일단 서로 이견이 없는 600억원으로 아트센터 2단계 공사를 우선 시작하면 완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3년 정도로 예상되는 2단계 공사와 병행해 소송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부족한 사업비 조달 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다음달 NSIC와 아트센터 2단계 우선 착공에 합의하면 이미 기반공사가 끝난 오페라하우스와 미술관 공사를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NSIC도 인천경제청의 이런 구상이 특별한 이견을 보이지 않아 상반기 착공 가능성이 큰 상태다.

NSIC 관계자는 "아트센터는 송도 국제업무단지의 주요 인프라인 만큼 애초 구상한 면모를 갖추도록 아트센터 1단계 잔여 개발수익금 한도 내에서 2단계를 우선 착공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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