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사카시, 교장 직무평가에 학생 시험성적 반영 논란
오사카, 日지자체 학력평가서 2년 연속 최하위 기록에 '무리수'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오사카시(大阪市)가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며 시험 성적을 교장의 직무 평가에 반영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오사카시 교육위원회는 2020년도부터 시립 초·중학교 교장의 인사평가에 오사카시나 오사카부(府·시보다 상위의 지자체) 차원에서 실시하는 학력 테스트 결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교육위는 오사카시가 매년 초등학교 3~6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학력변화조사'와 오사카부가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도전 테스트'의 성적을 교장 인사평가에 20% 비중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각 학교별로 교육위가 정한 하한선보다 높은 점수를 목표치로 정한 뒤 이를 달성했는지를 판단해 인사평가 점수를 매길 계획이다.
교육위는 내년도 1억6천만엔(약 16조6천400만원)을 성적이 향상된 학교에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교육위가 이런 정책을 펴기로 한 것은 오사카시가 일본 정부가 매년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학력평가에서 작년까지 2년 연속 꼴찌를 차지한 데 따른 것이다.
오사카시는 작년 학력평가의 지자체별 성적이 발표된 뒤 학력평가 결과를 교장과 교사의 급여에 반영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위가 성적을 교장 평가에 반영하기로 하자 교육 현장에서는 비판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오사카시 한 시립중학교의 교장은 "학교 교육에서 성적이 지나치게 중시되면 학생들이 답답해한다"고 우려했고, 한 학부모는 "교육이라는 것은 바로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인데 눈앞의 성적만 중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평론가인 오기 나오키 씨는 "학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집단 괴롭힘 없이 안심하며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력 수준이 낮은 이유와 학력 향상 방안에 대한 진지한 분석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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