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소 953마리 잃은 악몽' 보은군, 구제역 철통방역
소·돼지 전체 긴급 백신 접종, 소독·예찰 강화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2년 전 소 구제역이 발생해 큰 피해를 본 충북 보은군이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비상 방역에 돌입했다.
군은 경기도 안성의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2월 1일까지 관내에서 사육되는 소와 돼지 5만1천944마리에 대해 예방백신을 긴급 접종한다고 30일 밝혔다.
대상은 최근 2주일 안에 백신을 접종했거나 앞으로 한 달 내 출하가 예정된 소·돼지를 제외한 전체다.
군은 접종 누락을 막기 위해 소 50마리 이하를 사육하는 소규모 농가에는 공수의사를 파견해 접종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공무원이 직접 현장에 배치돼 접종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 지역에서는 2017년 2월 5일 마로면의 한 젖소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인근 한우·젖소농장 7곳으로 번져 예방 차원의 살처분을 포함해 소 953마리가 매몰 처리됐다.
한 달 넘게 가축 이동이 제한되면서 가축 입식과 출하가 막혀 축산산업 자체가 흔들리는 피해를 봤다.
방역당국은 경기도 안성의 젖소농장을 최근 방문한 차량이 앞서 관내 한 축산농가를 경유한 사실을 확인해 2월 7일까지 해당 농장의 가축 이동을 제한해 놓은 상태다.
해당 차량은 23일 경기도 안성 농장에 들렀다가 이튿날 산외면 젖소농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매일 한 차례씩 해당 농장의 가축 상태를 점검하고 있으나 아직은 별다른 이상증제가 없다"고 말했다.
군은 설 전후 차량 이동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보은읍 어암리에 거점소독소를 운영하고, 축산농장에 대한 소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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