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글로벌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취임

입력 2019-01-24 09:08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글로벌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취임

다보스포럼에 첫 기고…수소경제 구현 위한 범국가적 협력 강조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의 공동회장으로 취임했다고 그룹 측이 24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취임과 함께 브느와 뽀띠에 회장(에어리퀴드 CEO)과 공동명의로 다보스포럼에 첫 기고를 했다.

지난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 중 출범한 수소위원회는 전 세계적 차원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수소 기술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구성된 최초의 글로벌 CEO 협의체다.

현대차[005380]를 비롯해 도요타, BMW, 에어리퀴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에어리퀴드가 공동회장사를 맡고 있다. 에어리퀴드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화학기업로 산업·의료용 가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파리 시내에 첫번째 수소 충전소를 설치한 업체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이번 기고문에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수소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을 인용, 오는 2050년 수소와 관련한 산업 분야에서 연간 2조5천억달러 규모의 시장 가치가 창출되고 3천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수소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8%를 담당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매년 60억t가량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본격적인 수소경제 사회 구현과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위해 각국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협력하는 글로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3대 의제'를 제시했다.

우선 개별 국가나 기업 차원에서는 수소경제 사회 실현이 불가능하므로 민간 투자는 물론 정부 차원의 규제 조정, 수소차 공공영역 조달 등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한 민관의 활동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H2 모빌리티(2023년까지 독일 대도시 지역에 수백 개의 수소충전소 건설 및 운영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후쿠시마 수소 프로젝트(재생 전기를 이용해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를 일본 후쿠시마에 설치) 등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민관 협력 수소 프로젝트를 공유해 미래 수소 산업을 예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2030년까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수소경제 영역에 2천8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민관 협력 강화를 통한 수소경제 확장 필요성을 역설했다.

수소위원회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 현지에서 공식 파트너십 대상인 국제에너지기구(IEA), 다보스포럼과 함께 수소경제 사회를 위한 공동 협의를 진행한다.

3자 협의에서는 수소경제 사회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과 수소위원회 회원사 간 밀접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 밖에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최근 우리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수소경제 로드맵'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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