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印 총리, 정치 고향서 경제치적 강조…'총선 표심 다지기'

입력 2019-01-18 19:59
모디 印 총리, 정치 고향서 경제치적 강조…'총선 표심 다지기'

구자라트 투자서밋 개막식 연설…"투자 토대로 국민 삶 이롭게 해야"

우즈벡 대통령·릴라이언스 회장 등 참석…산업부 "통상협력 기반 확대하자"



(간디나가르[인도]=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달 주(州) 의회 선거에서 참패, 연임 가도에 '경고등'이 들어온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서 열린 인도 최대 투자 행사에서 경제 치적을 강조하며 표심을 다졌다.

모디 총리는 18일 인도 북서부 구자라트 주 주도 간디나가르의 마하트마 만디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도 구자라트 투자서밋(VGS 2019)' 개막식에서 "지난 4년 집권 기간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3%였다"며 "1991년 이후 어느 정권 때보다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모디 총리는 "우리는 또한 비즈니스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도 낮춰왔다"고 경제 정책 관련 성과를 과시했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집권 후 제조업 활성화 캠페인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등을 앞세워 강력한 경제 개혁을 추진했다.

2016년 말에는 부패 척결과 조세 기반 확대 등을 모색하며 화폐개혁을 실시했고, 2017년에는 주별로 달랐던 부가가치세를 상품서비스세(GST)로 통합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모디 총리가 앞서 구자라트 주 총리를 맡으며 쌓은 경제 정책 경험이 토대가 됐다는 평가가 많다.

모디 총리는 2001년부터 2014년까지 구자라트 주 총리를 맡았다.

구자라트는 인도 29개 주 가운데 가장 가난한 곳 중의 하나였으나 모디 총리 재임 시기를 거치며 부유한 주로 거듭났다.

2000년 이래 누적된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는 191억6천만 달러에 달하며, 2011∼2017년 동안에는 연평균 13.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VGS는 모디 총리가 구자라트 주 총리 재임 시절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만든 인도 최초의 주 단위 투자유치 행사다.

2003년 처음 개최된 이래 매회 규모가 커져 이제는 인도 최대의 글로벌 비즈니스 이벤트로 성장했다. 올해는 20일까지 열린다.

지난달 BJP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 마디아프라데시, 차티스가르, 라자스탄 주 의회 선거에서 패한 모디 총리로서는 자신이 육성한 글로벌 비즈니스 행사에서 총선 지지세 확충에 나선 셈이다.

실제로 모디 총리는 이날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 인프라 건설 등이 많이 이뤄졌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는 모든 국민의 삶을 이롭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모디 총리가 중시한 행사이다 보니 이날 현장에는 외국 정치 지도자들과 글로벌 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아시아 최대 재벌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인도 재벌인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 일본 자동차 업체 스즈키의 스즈키 도시히로 사장 등이 참석, 축사했다.



이번 행사 주빈국 15개 나라 가운데 하나인 한국에서는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연단에 올라 한·인도 경제협력 방향 등에 관해 설명했다.

김 차관보는 통상협력 기반 확대, 제조업 분야 파트너십 강화, 4차 산업 분야 협력 확대 등을 양국 간 경제협력 방향으로 제시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행사의 연계 전시회인 VGGTS에 16개사 규모로 한국관도 별도로 설치했다. 인도 내륙 도시 진출 등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관은 자동차, 기계부품, 환경설비, 의료 기기, 화장품, 의류 관련 업체로 구성됐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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