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불신임안 부결에 英 제1야당 대표 "브렉시트 수정안 제시"
코빈 노동당 대표 "수정안 의회에 제출…실패시 제2 국민투표 검토"
"필요시 정부 불신임안 추가 제출…'노 딜' 배제해야 정부와 대화"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가 17일(현지시간) 독자적인 브렉시트(Brexit)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노동당 대안이 실패한다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를 지지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또다시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할 수도 있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코빈 대표는 이날 잉글랜드 남부 헤이스팅스에서 가진 연설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해 이같은 생각을 밝혔다.
앞서 코빈 대표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의회에 제출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큰 표차로 부결되자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열린 표결에서 불신임안이 부결되면서, 조기총선이라는 노동당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코빈 대표는 향후 노동당의 브렉시트 전략과 관련해 첫 번째 옵션은 노동당의 대안을 담은 수정안을 의회에 제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정안은 영구적 EU 관세동맹 잔류, EU 단일시장과의 긴밀한 관계, 노동과 환경보호, 소비자 기준 관련 EU와의 규제일치 보장 등 세 가지 요소가 핵심 구성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대안이 의회 과반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의회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하고,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우려가 커진다면 제2 국민투표를 포함한 대안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코빈 대표는 그러나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에서 노동당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를 묻자 이는 전체 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즉답을 회피했다.
제2 국민투표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반복이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내놨다.
코빈 대표는 비록 전날 표결에서 부결됐지만 여전히 브렉시트와 관련한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서는 조기총선이 해법이 될 수 있다며, 필요할 경우 다시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조기총선에서 어떤 브렉시트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울지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코빈 대표는 메이 총리가 야당 대표들과 브렉시트 대안을 논의하는 것과 관련해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먼저 배제하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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