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배후단지에 쓰레기집하장 설치 논란…총리실서 조정

입력 2019-01-15 13:56
항만 배후단지에 쓰레기집하장 설치 논란…총리실서 조정

송도 8공구→9공구 이전 문제 인천시-해수부 입장 차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첨단 물류기업 유치를 목적으로 국가가 조성한 항만 배후단지에 지방자치단체 쓰레기집하장 설치를 둘러싼 논란이 국무총리실의 정책조정 결과를 기다리게 됐다.

15일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을)에 따르면 인천시와 해양수산부가 장기간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의 9공구 이전 설치 문제에 대해 국무총리실이 검토에 착수했다.

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애초 492억원을 들여 송도 6·8공구에 지하수송관로 15㎞, 집하장 2개를 지난해 착공해 내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입주가 시작된 송도 8공구 주민들이 아파트와 가까운 곳에 집하장이 들어서면 심한 악취가 우려된다며 집단민원을 제기하자 경제청은 집하장을 해수부가 소유한 송도 9공구로 위치를 옮겨 설치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해수부는 이에 대해 물류기업 유치라는 송도 9공구의 조성 목적에 맞지 않고 송도 8공구 주민을 위한 환경기초시설을 9공구로 옮길 명분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물류업계도 "인천 지역사회에서 항만과 배후단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가뜩이나 심각한데 항만물류 기능과 관련이 없는 지자체의 쓰레기집하장을 항만 배후단지에 설치해선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인 민 의원은 "송도 8공구 쓰레기집하장의 이전 설치를 요구하는 주민 민원이 국민신문고 등에 1만건 넘게 제기됐지만 인천시와 해수부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달 초 총리실에 조정을 요청했다.

송도 9공구 부지 중 물류시설이 들어서지 않는 녹지 일부에 집하장을 설치해 8공구 주민의 환경 피해를 막아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송도 8공구 생활폐기물 집하시설의 9공구 항만 배후단지 이전 문제는 항만법과의 부합성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며 "해수부와 인천시가 이런 문제를 검토한 뒤 생활폐기물 집하시설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1∼7공구에는 현재 53.6㎞의 생활폐기물 지하수송관로와 7개 집하장이 설치돼 있다.

총 1천465억원을 들여 건설한 이 자동집하시설은 아파트 단지에서 배출한 하루 평균 35t의 쓰레기를 땅속에 묻힌 관로를 통해 집하장으로 모아 폐기물 처리시설로 보낸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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