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기술위원장 "감독 선임, 상당히 힘든 작업될 듯"
"현장 지도자 출신으로 철학을 갖고 대표팀을 이끌 감독 찾겠다"
25일까지 최종 후보 3명 선정해 개별 접촉해 이달 말 최종 선임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은 어렵사리 기술위원회 구성을 마쳤으나 그리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
기술위원회의 첫 업무이자 가장 중요한 임무인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 선임작업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김시진 위원장은 15일 대표팀 감독 후보 조건으로 "큰 틀에서는 경기인 출신이어야 한다는 점 말고는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부적으로 따지면 우선 현장 지도자 경험이 있어야 할 것이고 철학과 정책을 갖고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감독을 뽑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기술위원회는 오는 17일 첫 회의를 열어 8∼10명의 후보군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후보군이 5명으로 압축되면 두 번째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 3명을 선정해 정운찬 KBO 총재에게 보고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내 생각보다는 기술위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예정"이라며 "기술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하면 이른 결론이 나겠지만 자칫 회의가 길어질 수 도 있다"라고 말했다.
KBO는 전날 최원호(46)·이종열(46) SBS스포츠 해설위원, 박재홍(46)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이승엽(43) KBO 홍보대사, 마해영(49) 성남 블루팬더스 감독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부회장을 맡은 김진섭 정형외과 원장 등 6명을 기술위원으로 위촉했다.
당초 KBO는 지난 12월 중에 기술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인선 과정에 진통을 겪어 상당히 지연됐다.
대표팀 주치의를 겸할 김진섭 원장을 제외한 5명의 기술위원은 모두 40대로 예전보다 훨씬 젊은 기술위가 구성됐다.
일각에서는 40대 기술위원들이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면 자칫 선배 야구인들을 평가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김시진 위원장은 "선배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를 평가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위촉된 기술위원들은 앞으로 한국야구를 이끌어가야 할 세대"라고 힘을 실었다.
기술위원회는 별다른 이견 없이 3명의 최종 후보가 확정되면 늦어도 25일까지 정운찬 총재에게 보고한다.
정 총재의 승인을 받으면 우선순위에 따라 개별 접촉해 이달 말까지는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김시진 위원장은 "1순위 후보가 수락하면 바로 대표팀 감독이 결정되겠지만 현재로선 누가 후보가 될지도 섣불리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전임 선동열 감독이 논란 속에 사퇴했기 때문에 후임 감독이 안을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예선전을 겸하는 2019 프리미어 12가 오는 11월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시간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찌감치 감독을 결정한 일본 등 상대국과 비교하면 일정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야구를 위해 최선의 대표팀 감독을 뽑을 예정이지만 솔직히 선임 과정은 기술위원 뽑는 것 보다 상당히 힘든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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