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듣고 화장실도 맘대로 못가"…콜센터노동자 상담센터 개설

입력 2019-01-13 16:00
"폭언 듣고 화장실도 맘대로 못가"…콜센터노동자 상담센터 개설

법률상담·갑질제보 '콜센터119'…괴롭힘-고용불안-임금 순 고충 많아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고객으로부터 'XX 새끼야'라고 욕을 들었습니다. 회사는 고객의 폭언에 대해 상담사를 보호할 의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화장실을 한 사람씩 돌아가며 가고 그 사람이 오지 않으면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한 시간 넘게 기다린 적도 있었습니다."

회사 안팎으로 '갑질'에 시달리는 콜센터 노동자들을 위한 상담 센터가 개설됐다.

직장 내 부당행위를 제보받는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콜센터 상담사들의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해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서비스연맹과 함께 13일 네이버 밴드에 '콜센터119'(https://band.us/@call119)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콜센터119에서는 노동·법률 전문 스태프들이 갑질 제보와 근로기준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신고 등을 받고, 법률 상담을 해준다.

2017년 11월 출범한 이래 지난해 말까지 직장갑질119에는 신원이 확인된 콜센터 관련 제보 80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괴롭힘·폭언이 25건(31.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용불안(17건·21.2%), 임금(14건·17.5%) 등 순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콜센터 업체는 2006년 581개에서 2017년 913개로 늘었고, 종사자 역시 같은 기간 3만2천662명에서 7만5천430명으로 증가했다.

직장갑질119는 "콜센터 상담사들은 화장실도 마음대로 갈 수 없을 정도로 통제를 당하고 있었지만, 근로기준법의 권리는 주어지지 않는다"며 "최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정규직 전환이 민간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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