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애타게 당부하는 '광주형 일자리' 협상 재개되나

입력 2019-01-10 15:45
수정 2019-01-10 19:54
대통령도 애타게 당부하는 '광주형 일자리' 협상 재개되나

이용섭 시장 "현대차와 접촉 계속…반드시 성사시킬 것"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광주형 일자리' 성사를 거듭 표명함에 따라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성사 문턱에서 투자협약 조인식이 무산된 이후 잠시 주춤했던 현대차와의 투자 협상을 조만간 재개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국경제의 도약에 필요한 사회적 대타협 차원에서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밝힌 데 광주시는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잘 안 되는 광주형 일자리 해법'에 대한 질문에 "전기차와 수소차를 포함한 미래형 자동차 쪽으로 늘려가는 것이 우리 자동차 산업을 회생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라며 "그런 일이 된다고 할 때 이제는 새로운 생산라인을 한국에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주기 바라고, 그렇게 된다면 정부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대자동차가 한국에 새로운 생산라인을 설치한 것이 기억도 안 날 정도로 까마득할 것"이라며 "그 뒤에는 줄곧 외국에 공장을 새로 만들기는 했어도 한국에는 생산라인을 새롭게 만든 것이 없었다"고 국내 투자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에 광주시는 새해 들어 이용섭 시장을 단장하는 하는 협상단을 새롭게 가동하고 현대차와의 협상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 연말 시정 여론조사에서도 일자리에 대한 시민의 열망을 확인했다"며 "현대차의 투자와 합작법인을 통한 완성차 공장 설립의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올해 광주시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 신년사에 이어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잇달아 광주형 일자리 성공에 대한 의지를 밝힘에 따라 고무된 모습이다.

상대가 있는 협상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이나 추진 내용에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새해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광주시는 지난해 투자협약 조인식이 무산 이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현대차와 물밑 접촉을 이미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섭 시장은 최근 기자단과 만나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시민의 일자리 걱정을 덜고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며 "지난해 투자협약 무산 이후에도 현대자동차와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현대차와 노동계의 입장 차이가 크지만, 노사상생형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기를 바라는 국민적 지지가 폭넓게 형성된 만큼 양측의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 인사에서 협상 파트너 격인 실무진이 바뀌지 않은 점도 앞으로의 협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다.

또 빛고을산단 진입도로 개설, 행복·임대주택 건설, 개방형 체육관 건립, 직장어린이집 신축 등 정부 예산에 광주형 일자리 복지 관련 예산이 20억원 반영된 점도 고무적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역 노동계도 이미 동의하고 있다"며 "당사자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문제가 남아있지만, 현대차와 노동계의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지난해 12월 5일 노동계가 반발하는 임단협 유예조항을 빼고 연봉(초봉) 주 44시간에 3천500만원, 생산 규모 연산 10만대 등의 수정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초기 경영 안정을 위해서는 임단협 유예조항이 들어가야 한다며 거부해 협약 조인식이 무산됐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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