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세대 '토륨 원자로' 개발 중…내년부터 가동"

입력 2019-01-10 14:15
수정 2019-01-10 14:34
"중국, 차세대 '토륨 원자로' 개발 중…내년부터 가동"

냉각재로 물 대신 용융염 사용…열효율 높고 방사성 폐기물 훨씬 적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기존 원자로보다 열효율이 높으면서도 방사성 폐기물은 훨씬 적은 차세대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기존 원자로와 달리 용융염(熔融鹽·molten salt)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자로를 중국 서부 고비사막에 건설하고 있으며, 이를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용융염은 고온에서 녹아 액체가 된 염류를 뜻한다.

우라늄을 원료로 사용하는 기존 원자로와 달리 토륨(thorium)을 원료로 사용하는 이 원자로는 우라늄 원자로보다 더 많은 열과 전력을 생산하지만, 방사성 폐기물은 훨씬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비사막에 건설하는 토륨 원자로는 12㎿(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지만, 중국과학원 상하이응용물리연구소는 이보다 전력 생산 규모가 훨씬 큰 토륨 원자로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2030년을 목표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만약 상용화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토륨 원자로가 될 전망이다.

토륨 원자로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프랑스, 캐나다 등이 관심을 두고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특히 중국은 대규모 토륨 매장지를 여러 곳 보유하고 있어 이 원자로 개발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의 전력 소비국인 중국은 45기의 우라늄 원자로를 건설했지만, 원자력발전이 전체 전력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3.6%에 불과하다.

SCMP는 "대량의 물을 냉각재로 사용해야 하는 기존 원자로는 중국 동부 해안 지역에 지어질 수밖에 없지만, 용융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토륨 원자로는 인구가 희박한 중국 서부 사막 지역에 건설할 수 있어 중국 정부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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