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포함한 부산 복합리조트 유치 '첫발부터 엇박자'
경제계 "미래 먹거리"…시·민주당 "오픈카지노 안돼"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상공회의소가 내국인 출입 카지노(오픈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유치에 시동을 걸었지만, 카지노에 대한 부산시와 여당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부산상의는 9일 상의 국제회의장에서 부산시와 여야 부산시당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복합리조트 유치 방안 연구' 용역 보고회를 개최했다.
연구를 진행한 윤태환 동의대 교수는 마리나베이 샌즈 수준의 복합리조트를 유치하면 건설 기간 4년간 23조5천1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6천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리조트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면 연간 생산유발 효과는 최소 5조8천억원에서 최대 6조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2만2천명에서 2만3천명 수준의 고용유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조사됐다.
윤 교수는 2025년 오사카 세계박람회에 맞춰 일본이 복합리조트 3곳을 개장하면 국내 이탈 관광객 수는 770만명, 관광수익 감소액은 연간 2조7천6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최근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부산상의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복합리조트 유치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동북아 관광시장이 복합리조트 각축장이 된 상황에서 복합리조트 건설은 필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시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부산상의가 추진하는 오픈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임창근 부산시 관광개발 추진단장은 "부산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복합리조트 유치는 필요하지만, 오픈카지노를 전제로 복합리조트 유치를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오픈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유치에 적극적이던 부산시가 민선 7기 들어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원정 민주당 부산시당 사무처장도 "강원랜드 내방객의 도벽 유병률이 80%에 달하는 등 카지노의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시드니나 오사카 등이 카지노 때문에 유명 관광지가 된 것은 아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픈카지노를 제외한다면 외자를 유치해 복합리조트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부산상의 계획은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다.
시와 여당의 이런 반응에 대해 허 회장은 "카지노가 없다면 외국인이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조 여성경제인협회 부산지회장도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로 생각했는데 희망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 같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부산상의는 시와 여당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채 올해 3월에는 상공인과 전문가 등으로 복합리조트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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