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든 영해 감시 초수평 첨단 레이더 개발중"

입력 2019-01-09 12:45
수정 2019-01-09 13:56
"중국, 모든 영해 감시 초수평 첨단 레이더 개발중"

개발 주역 류융탄, 中 최고 영예 '국가최고과학기술상' 받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군사 굴기'를 꾀하는 중국의 과학자들이 인도 크기의 면적을 감시할 수 있는 해군용 첨단 레이더를 개발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과학기술상 시상식에서 이 레이더 개발의 주역인 류융탄(劉永坦) 하얼빈공대 원사(院士)에게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을 수여했다.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은 중국의 과학자나 기술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이다.

류 원사는 중국 레이더 개발 역사의 산증인으로, 수평선 너머까지 탐지할 수 있는 '초수평(OTH·Over The Horizon) 레이더'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류 원사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기술로는 우리 영해의 20%밖에 감시하지 못한다"며 "새 시스템을 도입하면 전 영해를 감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옛 소련은 냉전 기간에 육지 기반 OTH 레이더를 개발했다.

이 레이더는 지구 상공 75∼1천㎞ 구간의 전리층에 전파를 쏘아 보낸 후 반사돼 나오는 전파를 수신하는 방식으로 수천 킬로미터(㎞)의 영토를 감시할 수 있다.

하지만 육지 기반 OTH 레이더는 막대한 전력을 요구하는 데다, 평탄하고 탁 트인 지형에만 건설이 가능해 적군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상당수 육지 기반 OTH 레이더가 폐기됐다.

이에 따라 미국 방산업체인 레이시언은 해상 기반 OTH 레이더를 개발했으며, 2016년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해상 기반 OTH 레이더는 송신 선박으로 전파를 상공에 쏘아 올린 후 전리층에서 반사된 전파를 수신 선박이 수집, 이를 위성이나 공중중계시설 등을 통해 항공모함에 전달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미국 해군 구축함에 탑재된 레이더의 탐지 범위가 300㎞, 조기경보통제기 'E-3'의 탐지 범위가 600㎞인데 반해 해상 기반 OTH 레이더의 탐지 범위는 1천㎞에 달한다. 이는 인도 크기인 340만㎢의 면적을 감시할 수 있게 한다.

중국은 '바다의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해상 OTH 레이더를 남중국해, 인도양, 태평양 등 전략 해역에 배치해 중국 해군의 정보 수집 능력을 대폭 향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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