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北외교관 조성길 망명 타진설에 언급 삼가는 美

입력 2019-01-06 09:09
'잠적' 北외교관 조성길 망명 타진설에 언급 삼가는 美

CIA "국무부에 물어보라"…국무부 "답변할 수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이해아 특파원 = 지난해 11월 잠적한 뒤 행방이 알려지지 않은 조성길(44) 북한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의 미국 망명 타진설과 관련, 미국 정부 당국은 5일(현지시간)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망명 타진설에 대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망명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요청은 일반적으로 국무부가 다루므로, 국무부에 문의하라는 것 외에는 질의와 관련해 달리 전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국무부의 경우 조 대사대리가 미국 망명을 원한다는 보도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신변 안전이나 재산 보호,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사건과 쟁점에 대한 언론과의 소통을 제한하는 내부 지침에 따라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RFA가 4일 전했다.

현재 조 대사대리의 행방을 놓고는 이탈리아에서 보호를 받으며 망명을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와 미국 또는 영국으로 이미 망명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이미 북한으로 송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이 나온다.

이탈리아 최대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5일 조 대사대리가 먼저 제3국으로 도피했다가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왔고, 현재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망명 등의 해법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로마에서 발행되는 일간 일메사제로는 이날 "조성길이 이미 미국 또는 영국으로 건너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북한에서 파견된 특수요원들이 그를 중간에 붙잡아 평양으로 보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 소속의 발렌티노 페린 전 상원의원도 일간 일조르날레에 "지난 달 10일 조성길의 후임자인 김천 대사대리 등 북한대사관 공관원 2명을 만났는데 당시 그들이 조성길이 이미 평양에 돌아갔다고 말했다"며 잠적설에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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