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도서 수백명 시위…새 정부 구성 지연에 불만

입력 2018-12-24 01:27
레바논 수도서 수백명 시위…새 정부 구성 지연에 불만

일부 시위대 '노란조끼' 착용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지중해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23일(현지시간) 수백명이 새 정부 구성의 지연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를 했다고 AP통신과 레바논 언론 '데일리스타' 등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 낮 베이루트 중심가의 정부 건물까지 행진하며 새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의 교착과 관련해 정치인들을 비판하고 경제 상황 악화에 우려를 나타냈다.

시위대는 "우리는 부패한 정치인들에게 질렸다", "우리는 제대로 된 삶을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의료서비스 개선과 많은 일자리 등을 요구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최근 프랑스에서 반정부 시위의 상징이 된 '노란조끼'를 착용했다.

성난 일부 시위대는 경찰들을 향해 물병을 던졌고 군인들은 현장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을 폭행했다고 데일리스타가 전했다.

레바논에서는 올해 5월 의회 총선거가 실시돼 친(親)이란 이슬람 시아파 조직 헤즈볼라가 과반의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정파 간 이견으로 아직 새 연립내각은 꾸려지지 않았다.

총선 직후 연임된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는 지난달 헤즈볼라가 새 정부 구성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레바논은 이슬람교와 가톨릭, 그리스정교 등 여러 종파가 복잡하게 얽힌 '모자이크 국가'로 불린다

대통령은 종파 간의 권력 안배를 규정한 헌법에 따라 기독교계 마론파가 맡고 총리와 국회의장은 각각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몫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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