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늘어난 동네는 학교 증가…자가 늘어난 곳은 병원 많아져"

입력 2018-12-25 07:00
"월세 늘어난 동네는 학교 증가…자가 늘어난 곳은 병원 많아져"

전세 늘어난 지역, 2∼4년 후 자가 증가…전세가 자가 전환의 사다리

"자가 늘리려면 전세 진입 지원해야"…주택금융연구소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월세로 사는 가구가 늘어난 지역은 이후 학교가 늘어나고, 자가(自家) 주택 거주자가 많은 지역은 향후 병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세 거주자가 많은 지역은 수년 후 자가 거주자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연구원은 25일 주거점유 형태에 따라 주거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분석해 '주거점유 형태별 변화가 주거환경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세 가구가 1% 늘어나면 이듬해 학교 수는 0.1803% 증가했다.

교육수준이 우수한 지역은 주택가격과 주거비용이 많이 들어 자가보다 집을 빌릴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월세 세입자가 늘어나는 지역은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학교도 늘어난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또 자가 가구가 1% 늘어나면 이듬해 병원은 0.26%, 인구는 0.127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거주자가 늘어나는 지역은 그만큼 생활환경이 좋아 거주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인구도 함께 늘어난 것이다.

또 자기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병원도 함께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 밖에도 전세 가구가 늘어나는 지역은 1인당 소득(GRDP)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을 따라 산업경기가 활성화되는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줄어 소비와 문화 복지 시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 늘어나는 지역은 이듬해부터 자가 가구도 함께 증가했으며 특히 2∼4년 후 자가 가구 증가에 영향을 줬다.

장한익 주택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로 살다가 살던 지역에서 자가로 전환할 수 있게 전세가 자가 전환의 사다리로 작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연구위원은 "자가 거주 가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주택구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과 함께 청년과 서민, 취약계층이 전세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늘리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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