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노동자가 원하는 것·정보의 진화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노동자가 원하는 것 = 리처드 프리먼·조엘 로저스 지음. 이동한 옮김.
노동자는 직장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근무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노동경제학자인 리처드 프리먼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로엘 로저스 위스콘신대 교수가 설문조사를 통해 찾았다.
프리먼 교수는 미국 내 25인 이상 민간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모집단으로 삼아 1994∼1995년 2천400명을 대상으로 각각 30분이 넘는 전화 설문을 했다.
저자들은 생각보다 많은 노동자가 노동조합 설립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강조하고 노조를 원하는 노동자의 55%가 노조를 설립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경영진 반대를 꼽았다고 설명한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노동자의 56%가 고용인에 대해 충성심이 있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다만 경영진이 노동자와 한 약속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상당히 신뢰한다'는 응답이 38%에 불과했다.
저자들이 내린 결론은 다소 원론적이다. 노동자들이 기존과는 다른 노사 관계를 강력히 바란다는 점이다.
"노동자들에게 직장 내 발언권과 원만한 노사 관계를 제공한다면, 그들은 독립적인 노동자 조직의 필요성을 덜 느낄 것이다."
후마니타스. 384쪽. 2만1천원.
▲ 정보의 진화 = 세자르 히달고 지음. 박병철 옮김.
사회와 경제 체계에 존재하는 복잡성을 연구하는 물리학자인 세자르 히달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예술·과학학부 교수가 정보 성장 메커니즘을 분석했다.
저자는 경제를 사람들의 네트워크로 이뤄진 거대한 컴퓨터로 간주한다. 컴퓨터 성능이 좋아지면 경제가 성장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식과 노하우를 정보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보는 저자는 경제 복잡도가 높고 활발한 정보 교환을 돕는 제도가 발달할수록 소득이 높다고 주장한다.
그는 "정보는 물리학의 원리에 따라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좋건 싫건 지금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며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과 국가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문학동네. 264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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