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위기에서 기회로'…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포럼 개최

입력 2018-12-20 16:13
'저출산, 위기에서 기회로'…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포럼 개최

"인문사회학적 접근"…경기대 인문학연구소와 공동 주최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저출산 대책을 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 논의하는 '저출산, 인구에서 인간으로, 위기에서 기회로' 포럼이 20일 수원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서 열렸다.



김기봉 경기대학교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저출산을 해소하려면 현재 인구 담론의 국가주의와 가족주의를 벗어나 새로운 관점이 모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여성을 출산력으로 보는 국가주의와 남녀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워야 '건강가족'을 이룬다는 가족주의가 철폐되지 않는 한 저출산 문제는 결코 극복될 수 없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실패한 원인은 인구수를 높이는 문제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와 가임 여성의 출산 기피 현상에 대한 이유를 성찰하고 이를 토대로 한 인구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영미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출산 문제는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게 만드는 청년층들의 삶의 질을 보장해야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며 "그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줘야지 (이를) 선택하지 않는 자유의지 자체를 비정상적인 것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 임대주택 확대를 통해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고 성별에 따른 직장 내 차별을 방지하는 등 결혼, 출산과 같은 일상의 변화가 두렵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수준의 출산장려금이 아니라 태어날 아이들의 보육을 거의 책임져 줄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총괄한 김기봉 교수는 "'인구에서 인간으로'라는 저출산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를 다룬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한국 인구정책의 밑그림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모든 세대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저출산 정책을 전환하는 '저출산·고령사회 정책 로드맵'을 발표했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과 경기대 인문학연구소가 주최한 이날 포럼에는 김인규 경기대 총장, 이강호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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