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풀빵 천사' 이문희씨…사랑의 기부 16년째 지속
올해도 53만여원 든 돼지 저금통 군에 기탁
(영동=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북 영동군의 중앙시장 입구서 풀빵을 구워 파는 이문희(56·여)씨가 올해도 이웃사랑을 위해 정성스럽게 모은 저금통을 군에 기부했다.
13일 군에 따르면 최근 이 씨는 불우이웃을 돕는 데 써달라며 양강면사무소에 53만1천원이 든 저금통을 전달했다.
그녀가 영동군 중앙시장 입구에서 풀빵을 팔아 모은 돈이다.
남편과 함께 벼와 자두 농사를 짓는 그녀는 자녀의 학비라도 벌어보기 위해 1990년대 말 풀빵 장사를 시작했다.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지만, 주위에 어렵게 사는 이웃들을 보고 나눔을 실천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쌀과 양말 등 생필품을 사서 불우이웃에게 나눠주거나 홀몸노인의 집을 찾아가 김치를 담가주곤 했다.
하지만 더욱 짜임새 있게 도움을 주기 위해 2001년부터 번 돈의 일부를 떼어내 양강면에 기부하고 있다.
16년째 기부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는 "올해 장사가 별로 안돼 돼지 저금통을 모두 채우는 데 상당히 힘이 들었다"며 "장사를 하는 동안은 계속 나눔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양강면사무소는 그녀가 내놓은 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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