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제주 버스…충돌·차선이탈 경고하고 졸음운전 방지도
버스에 첨단 장비 장착 내년부터 운영…택시·렌터카 확대 추진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 버스가 똑똑해진다. 충돌·차선이탈을 경고하고 졸음운전을 방지해주는 시스템이 버스에 장착된다.
제주도는 이달 말까지 대중교통 버스 771대에 센티미터(㎝) 단위까지 위치파악이 가능한 고정밀 지구위성항법시스템(GNSS)을 설치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중 공영버스 97대에는 GNSS 외에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FCWS)과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LDWS)이 결합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이 지원된다. 또 동공 감지 졸음 방지 시스템(DSM)이 설치되고 운전자에게 생체신호를 검출하는 스마트밴드도 지급된다.
공영버스 20대에는 추돌과 사고 감지 시 자동 긴급제동시스템(AEBS)도 추가로 설치된다.
도는 자치경찰단 교통정보센터와 연계해 구조 당국, 응급의료기관 등과 긴급구조체계(e-Call)도 구축키로 했다.
도는 이들 장비를 갖춘 버스가 운행 중 차선을 이탈하면 곧바로 경고음이 울리고, 앞쪽에 고장으로 정지해 있거나 서행하는 자동차 등과 충돌할 위기에 처하면 긴급 제동해 충돌사고를 방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운전자의 얼굴과 시선 상태를 파악하고, 맥박을 체크해 졸음운전 상태임을 감지하면 차내 스피크로 경고하게 되며 사고가 발생하면 곧바로 긴급구조체계가 가동된다고 도는 밝혔다.
도는 이날 한국정보화진흥원과 각 사업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교통공원과 평화로 인근에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첨단안전장치 운영과 통합 플랫폼을 통한 긴급구조 등을 시연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신기술 기반의 공공서비스를 발굴해 수요를 창출하고 활용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시범사업이다. 국비 11억원과 지방비 7억원 등 총 18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내년부터 시범운영을 해 서비스 안정성을 검증하고, 성과들을 확인해 대형 버스는 물론 사고가 잦은 택시와 렌터카 등 소형 차량까지 이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노희섭 도 미래전략국장은 "앞으로 빅데이터 플랫폼과 데이터 분석 기반의 사고 원인 분석 및 위험 예측 서비스를 구현해 교통사고 예방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며 "'안전한 스마트 도시 제주'를 조성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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