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접투자 6분기만에 최대 증가…침체 빠진 국내투자와 대조

입력 2018-12-07 10:00
수정 2018-12-07 10:23
해외직접투자 6분기만에 최대 증가…침체 빠진 국내투자와 대조

3분기 131억달러로 33%↑…中 생산기지 증설, LG 車조명업체 인수 영향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올해 3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이 LG전자[066570]의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업체 인수합병(M&A) 등 영향으로 6분기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해외직접투자는 2분기 연속 증가세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투자와 대비를 이룬다.

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보면 올해 7∼9월 해외직접투자액은 131억1천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0% 증가했다.

증가율이 지난해 1분기(61.4%) 이후 6분 기만에 가장 높았다.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감소했지만, 2분기에 증가로 전환한 뒤 2개 분기 연속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160.6% 늘어난 50억3천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으로 LG전자가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헤드라이트·조명업체인 ZKW를 인수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ZKW 지분 70%를 7억7천만 유로(약 1조10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금융·보험업은 38억8천만달러로 두 번째로 많았지만 1년 전보다 9.7% 줄었다. 부동산업(15억2천만달러), 정보통신업(5억5천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중국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직접투자는 37억4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77.0% 늘었다. 제약 분야 등에서 다수의 인수합병 계약이 체결돼 증가세를 견인했다.

중국은 생산기지 증설 등 기존 업체의 후속 투자로 107.2% 늘어난 14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2천만 달러 내외를 오가던 오스트리아 직접투자액은 LG전자 영향으로 12억3천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44억1천만달러), 북미(38억2천만달러), 유럽(33억달러) 등 순이었다.

올해들어 3분기까지 해외직접투자액은 360억2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7.3% 늘었다.

이와달리 국내투자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설비투자지수는 올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9∼10월 두 달 연속 늘긴 했지만 장기 하락세에 비춰보면 개선 흐름은 여전히 미약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지난달 유턴기업 지원 기준을 완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지원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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