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선거제 파괴한 양당, 예산야합 거래내역 공개하라"(종합)

입력 2018-12-06 22:15
수정 2018-12-07 08:30
야3당 "선거제 파괴한 양당, 예산야합 거래내역 공개하라"(종합)

본회의장 앞 무기한 농성 돌입…"한국당이 어떤 세력인데 손잡나"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슬기 기자 =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3당은 6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혁을 뺀 예산안 합의를 한 것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저녁부터 단식을 선언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양당이 외관으로는 민생을 위해 급한 예산을 처리한다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둘이 합쳐 선거구제 개편을 더는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제가 양당 원내대표에게 던져놓은 선거제개편 관련 합의안이 있다. 내일 국회 본회의에 예산안이 상정되기 전까지 양당이 마지막으로 이에 합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한국당이 어떤 세력인데 민주당은 의석 몇 석 때문에 그 세력과 손잡고 선거제도 개혁을 파괴하는가"라며 "이해찬 동지는 이제 와서 자기 인생을 부정하고 기득권 세력으로 변모했다"고 일갈했다.

정 대표는 "오늘 민주당 한 중진의원의 격려를 받았다. 이게 몰락할지 모르는 문재인 정권을 구하는 양심의 목소리가 될 것"이라며 "이해찬이 옳은 것이 아니다. 그는 잘못 가고 있다. 여당의원들은 행동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거대 양당은 밀실에서 선거제도 개혁 대신 예산야합으로 맞바꾼 거래 내역서를 스스로 공개하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야3당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 앞 바닥에 주저앉아 '연동형비례대표제 즉각 도입', '기득권 양당 결단하라'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단식에 들어간 손학규 대표는 본회의장 출입문 옆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두 손을 깍지낀 채 굳은 표정으로 농성을 지켜봤다.



손학규, 거대양당 예산합의에 반발 "단식하겠다" / 연합뉴스 (Yonhapnews)



김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예결위 소(小)소위에서 1조2천억원가량 감액한 것을 3당 원내대표의 합의로 5조원 이상 감액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며 "감액의 대부분은 증액 사안으로, 이제 두 양당의 철저한 담합에 의한 지역구 예산 챙기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당이 예산합의 과정에서 어떻게 (지역구) 예산을 챙기고, 예산을 비도덕적으로 처리하는지 깊이 관심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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