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딸기 해외로 '훨훨'…농진청, 수출 관련 기술개발 박차

입력 2018-12-05 11:08
수정 2018-12-05 12:20
한국딸기 해외로 '훨훨'…농진청, 수출 관련 기술개발 박차

수출에 적합한 생육환경 조절·선별·포장기술 제시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농촌진흥청은 증가세에 있는 딸기 수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생육환경 최적화 기술, 에너지 절감, 수출용 딸기 선별·포장기술

등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농진청은 "다 익었을 때 따는 내수용 딸기와 달리 수출용 딸기는 봄철에 50∼70%, 겨울철에는 80∼90% 익었을 때 수확한다"며 "이렇게 수확한 딸기는 유통 과정에서 색은 빨갛게 변하지만, 당도는 낮아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생육 환경 제어, 겨울철 난방비 절감, 딸기 선별 기계화, 수출 중 딸기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 감소 등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생육환경 최적화 기술은 각종 센서와 장치를 활용해 수출용 딸기가 자라는 데 알맞은 빛과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양액 공급 등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농진청은 이와 더불어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수출용 딸기 생산 이력과 농산물 이동 경로를 기록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난방 기술의 경우, 온실 전체를 난방하지 않고 딸기가 온도를 민감하게 느끼는 관부에만 배관을 설치해 20℃의 온수를 흘려보내는 부분 난방 기술이 제시됐다.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온실 온도를 8℃에서 4℃로 낮출 수 있게 돼 연료 사용이 30% 줄어든 반면 생산량은 3% 늘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수출용 딸기 선별기는 딸기의 모양과 색상을 분석해 수출에 알맞은 딸기만 골라내는 장치다. 이 기계를 쓰면 시간당 1만800개를 정확도 90% 이상으로 선별할 수 있어 노동력 부담을 50% 이상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진청은 이 밖에도 수출용 딸기가 60도 이상 고온에 노출되면 색이 변하는 스티커를 개발했다. 수출 도중 공항 활주로에서 제트엔진에 노출돼 열 손상이 생기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딸기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이룬 성과"라며 "다른 농산물의 수출에도 적용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산 딸기는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일본 여자 컬링대표팀 선수가 한국딸기 맛에 감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화제가 됐다.

농진청에 따르면 국산 딸기 수출량은 지난해 4천298만 달러로 10년 전인 2007년 423만 달러보다 10배 뛰었다.

주요 수출국은 홍콩·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이며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수출도 늘고 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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