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파나마 中대사관 부지' 둘러싸고 美中 각축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주 파나마 대사관 부지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홍콩 명보와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6월 중남미 국가인 파나마와 수교한 뒤 대사관 신축 부지를 물색해왔다.
파나마는 당시 대만과 단교 후 중국과 국교를 수립했다.
중국은 애초 파나마운하 입구에 있는 아메리카 대교와 파나마시티 사이에 위치한 아마도르 반도를 대사관 위치로 염두에 뒀다.
하지만 파나마의 고위급 외교관에 따르면 미국 측의 압력을 받은 파나마 정부는 중국 측에 아마도르 반도에 4ha(헥타르)의 부지를 제공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미국은 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데 대응하기 위한 일련의 정책을 연구 중인 상황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가디언에 "당연히 미국 측의 반발이 있었다. 미국은 파나마운하 입구 옆에 대형 오성홍기(五星紅旗)가 휘날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파나마 현지의 압력도 중요하다. 정부가 중국에 땅을 넘겨주는 것은 대중적으로 매우 인기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마 정부는 안보와 환경에 대한 고려에 기초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파나마시티의 전통적인 외교업무지구에 대사관을 세우려 했지만 미국의 반대에 막혔으며, 현재 상업업무지구에 임시 대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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