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남미공동시장은 중요"…무역협상 추진 시사
아베, 우루과이·파라과이 방문…브라질-日 재계, 무역협상 개시 촉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무역협상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3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등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은 메르코수르를 상당한 규모의 중요한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메르코수르 회원국과의 통상·투자 확대를 통한 개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일본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과 메르코수르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2조7천600억 달러와 2조7천800억 달러로 비슷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일본-메르코수르 무역협상 개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명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이어 나왔다.
아베 총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나서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를 방문했다.
앞서 브라질 전국산업연맹(CNI)과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은 지난 7월 일본-메르코수르 무역협상이 조속히 시작돼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양국 정부에 전달했다.
두 단체는 앞으로 10년 안에 일본과 메르코수르 간의 무역에 적용되는 수입·수출 관세 대부분을 폐지하자고 제의했다.
브라질은 쇠고기와 닭고기, 바이오디젤, 과일, 설탕, 에탄올, 의류 원단 등에 대한 관세 철폐를 촉구했다. 일본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기계장비 등에 대한 관세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0∼2017년에 메르코수르의 대(對)일본 수출은 136% 늘었고, 메르코수르의 일본 제품 수입은 31% 증가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으나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현재 볼리비아가 가입 절차를 밟고 있고 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가이아나·수리남은 준회원국이다.
메르코수르 면적은 1천280만㎢, 인구는 2억8천900만 명,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2조8천300억 달러다. 브라질이 면적의 66%, 인구의 70%, GDP의 62%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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