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체육상 "2032년 올림픽공동개최 유치, 북남이 하나 되는 과정"
조선신보 인터뷰…"2020년 도쿄올림픽서 평화·통일 의지 과시하겠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2032년 올림픽의 북남 공동개최 유치과정 자체가 북과 남을 하나로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2일 보도했다.
북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어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에 참석했던 그는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유치하자면 (그 과정에서) 많은 실무적 문제들이 제기되는데 그것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것이 북과 남이 서로 이해하고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을 두고는 "북과 남은 차후에 진행되는 협의를 거쳐 2년 후 도쿄올림픽에서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 의지를 세계에 보란 듯이 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림픽경기라는 것은 희망한다고 진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자격을 획득해야 한다"며 "과거에 단일팀을 무어서(구성해서) 나가봤던 종목, 지금 우리 선수들의 수준과 남측 선수들의 수준을 놓고 볼 때 합쳐서 경기성과가 기대되는 종목 등 서로 의견을 가지고 만나서 협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남과 북은 지난달 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체육분과회담을 하고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개최 의향을 담은 서신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동으로 전달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출전을 위한 실무적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김 체육상은 "북남 사이의 체육 교류협력사업은 IOC와 여러 국제체육기구와의 긍정적인 협의와 협조 속에서 올림픽 헌장과 이념, 정신에 맞게 그 어느 때보다도 좋게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남북 단일팀이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서는 "우리 민족의 기개와 슬기가 온 세계에 남김없이 과시됐다"며 "우리 민족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풀어나가면 못 해낼 일이 없다는 것, 조국 통일은 먼 장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김 체육상은 ANOC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일본에 입국해 나흘간 머물렀다. 일본 정부는 독자 제재로 북한 국적 보유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김 체육상의 방일은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됐다.
지난달 28∼29일 열린 ANOC 총회는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비롯한 전 세계 체육계 인사 1천300여명이 참석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