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이미지 훼손 옛 속초수협 문화관광복합공간으로 변신한다

입력 2018-11-27 08:00
관광 이미지 훼손 옛 속초수협 문화관광복합공간으로 변신한다

철거예산 6억원 편성…수산자료관·소공연장·청년몰 조성 예정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철거나 보존이냐를 놓고 우왕좌왕했던 속초시 중앙동 옛 속초수협 건물이 철거된다.



속초시는 옛 속초수협 건물철거에 필요한 예산 6억원을 2019년 당초 예산에 편성해 시의회에 넘겼다고 27일 밝혔다.

속초시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건물철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건물을 철거한 자리에는 수산자료관과 소공연장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 공모사업에 선정된 '청년몰' 등을 조성해 문화관광복합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건물은 2015년 청호동의 새 건물로 속초수협이 이전한 뒤 지금까지 비어있는 상태다.

애초 속초시가 속초수협으로부터 대지와 함께 매입해 철거한 뒤 주변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건물과 땅값 9억4천여만원 가운데 4억5천여만원을 속초수협에 지급한 속초시는 지난해는 건물철거에 필요한 예산 5억원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지역 문화계 일부에서 해당 건물은 속초시 수산업의 역사를 말해주는 시설로 건물 내부에는 대형금고 등 보존 가치가 있는 것이 많다며 보존을 주장하자 건물을 신중히 처리한다는 명목으로 철거를 미뤘다.



당시 확보했던 철거예산 5억원은 불용처리됐다.

방치되다시피 한 건물은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변해 관광지 이미지를 훼손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벽체와 기둥에 균열이 생겨 낙하물까지 발생하는 등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자 결국 속초시는 이를 철거하기로 했다.

1968년에 지어져 안전도 면에서도 D등급을 받아 붕괴 가능성이 있고 개보수도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전문기관의 분석도 한몫했다.

시 관계자는 "개보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철거방침을 세우고 예산을 편성해 시의회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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