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계박람회 오사카 결정…2030 부산 유치 영향은

입력 2018-11-26 09:15
2025 세계박람회 오사카 결정…2030 부산 유치 영향은

"대륙 간 안배 탓에 불리" vs "유력 경쟁자 없어 유리"

이미 기재부 국가행사심의위 통과…부산시 유치전략 수정 불가피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2025년 세계 등록엑스포 개최지가 일본 오사카로 결정되면서 2030 등록엑스포 부산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민선 6기 서병수 시장이 취임하면서 2030 세계 등록엑스포를 부산으로 유치해 도시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로 하고 시정 역량을 2030 엑스포 유치에 쏟았다.

민선 7기 오거돈 시장도 당선 이후 시정 목표인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가장 중요한 정책 중 하나로 2030 부산 등록엑스포를 꼽고 엑스포 유치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해왔다.

하지만 23일 열린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2030 엑스포 직전 대회인 2025년 엑스포 개최지가 일본 오사카시로 결정되면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략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게 됐다.

부산시는 당초 엑스포 유치전략을 수립하면서 2005년 일본 나고야, 2010년 중국 상하이, 2020년 두바이 등 기존 개최지를 고려할 때 2025년 개최지는 프랑스 파리가 유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대륙 간 안배를 계산해 2030년 개최지는 아시아권이 유력하다고 보고 2030 대회 유치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파리가 엑스포 유치를 포기하고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 이어 세계박람회 유치에 나서면서 부산시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파리가 유치전에서 탈락하고 오사카가 뛰어들 때부터 오사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영향을 분석했다"며 "세계박람회의 경우 대륙 간 안배 원칙이 반드시 지켜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2030 대회 부산 유치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이 2025년 대회 유치에 탈락했더라면 2030년 유치전에서 부산과 맞붙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까지 유력 후보군이 없는 2030 대회에 부산이 더욱 집중하면 유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산시가 2015년 세계 등록엑스포 유치 의사를 밝힐 당시부터 대륙 간 안배를 염두에 둔 유치전략을 세웠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오사카 결정으로 유치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5년마다 열리는 세계 등록엑스포가 2005년부터 2030년까지 6번 대회 가운데 2015년 밀라노와 2020년 두바이를 제외하고 4차례나 아시아에서 개최하기는 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불리는 등록엑스포는 6개월간 열리면서 각국으로부터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개최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다.

결국 부산이 직전 대회의 일본 개최라는 변수를 이겨내고 2030년 등록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부산, 나아가 대한민국이 지닌 잠재력과 역량을 전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와 미래비전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2030 세계 등록엑스포 부산 유치사업은 기획재정부 국가행사심의위원회를 통과해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며 국무회의를 거치면 국가사업으로 확정된다.

국가사업이 되면 준비과정을 거쳐 2021년 국제박람회기구에 유치를 공식 신청하고 이후 외교활동과 회원국 교섭 활동에 나서게 된다. 최종 개최지 결정은 2023년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이뤄진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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