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보 완전 개방 후 물흐름 대폭 개선…자연성 일부 회복

입력 2018-11-15 06:00
금강 보 완전 개방 후 물흐름 대폭 개선…자연성 일부 회복

유속 최대 222% 증가…녹조는 57∼86%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금강에 있는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등 3개의 보를 완전히 개방한 이후 물흐름이 대폭 개선되고 자연성이 일부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지난달 16∼31일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중 금강 수계의 모든 보를 처음으로 완전히 개방해 이 기간 수질, 경관, 생태계 등 14개 분야를 집중적으로 관찰한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보 개방 이후 물흐름은 체류 시간이 40.0∼76.5% 감소하고 유속은 72∼222% 빨라졌다.

녹조(클로로필 a)는 3개 보 완전 개방 이후 예년 같은 기간보다 57∼86% 감소했다.

물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총인(T-P) 모두 예년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생태계에서는 물흐름이 빠른 곳에서 서식하는 피라미, 돌마자 등 유수성 어종이 증가하고 물흐름이 느린 곳에서 사는 몰개, 붕어 등 정수성 어종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백로, 왜가리 등 물새도 많이 관찰됐다.

경관의 변화도 생겼다. 수위 저하에 따라 모래톱과 수변 생태 공간이 9∼89% 늘었다.

이에 따라 습지와 웅덩이 등이 생기면서 다양한 물새류와 표범장지뱀, 맹꽁이, 삵, 수달과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환경이 개선됐다.

또한 보 개방에 따라 노출된 수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식물이 정착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금강에 있는 2개의 취수장에서는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

보 개방 수위 변동보다 대체로 지하수위 변동 폭은 작았다. 다만, 지하수를 많이 이용하는 백제보는 지하수위가 다소 많이 낮아졌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환경부는 "완전 개방 이후 금강 수계 대부분 구간에서 유수성(흐름성)이 회복돼 전체적으로 수질, 생태계 경관 변화 등에 기여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